우리가 연애를 한지 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퇴근 후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고 집 근처 식당에서 기다리는데 그가 짜잔 하고 꽃을 사왔다. 꽃을 받으면 언제나 내가 그에게 소중하고 예쁜 사람이 된거 같다. 매번 특별한 날마다 소중한 기억을 안겨주니 참 로맨틱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아빠 생신 기념으로 엄마아빠와 동생 그리고 남편과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 아빠 생신인데 고맙게도 남편이 집 근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 예약했을 뿐 아니라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카페의 케이크를 미리 사가지고 왔다. 게다가 그는 음식도 식당도 너~무 만족스럽다며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아빠와 한 테이블에 앉아 우리 부모님을 살뜰하게 챙겨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남편이란 사람이 얼마나 다정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인지 세삼 느끼는 한편으론 스스로 나는 참 부족한 딸이었구나 싶었다. 자리를 옮겨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면서 아빠는 내가 결혼하고 집에 즐거운 일이 많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을 더 빨리 시켰어야 한다며 진짜 행복하게 웃으셨고 엄마 역시 언제나 우리가 알콩달콩 사이좋게 지내는게 보기 좋다고 하셨다.
그가 우리 부모님을 본인 부모님 모시듯이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시부모님께 예의있게 더 잘해드리려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 덕택에 가족 모임이 언제나 평안하고 기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는 참 고맙고 좋은 사람이다.
감사하게도 새 직장에 출근한지 거의 한 달이 되간다. 한 달간은 OJT 기간으로 별도 업무 없이 분위기를 익히고 과제를 하면서 보내고 있다. 주어진 기능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는게 주된 업무였는데, 현재 업무는 개발 외에 업무가 확장 된 느낌이다. 직접 개발을 할 뿐만 아니라 업무 계획을 세우고 업체를 선정하는 등 하루에도 다양한 메일을 받고 업체가 방문했을 때 회의에도 참여시켜 주시는 한편으론 기안서를 올리는 방법 등 업무에 대해 계속 배우고 공부하고 있다.
업무 외적으로는 같은 팀에 입사 동기가 한 명 있는데 유머 코드도 잘 맞고 큰 회사에서 이직하신 분이라 업무적으로 내가 어려워하는 개념이나 분위기들을 잘 설명해줘서 적응하기 바쁜 한편으론 즐겁게 회사 생활하고 있다. 사회에서 대화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좋은 사람을 만나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게다가 회사에서 입사 기념으로 부모님께
떡을 보내줬다. 아침 일찍 퀵서비스를 통해 떡을 받으셨다면서 엄청 좋아하셔서 나도 엄청 감동했다. 늘 초심을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그리고 내 가진 능력을 잘 증명해보이겠다.
어쩌다보니 이번 달은 특히 참 많이도 먹었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엔 주말이라 평일은 평일이라 맛있는 걸 먹으러 가거나 퇴근 후 야간에 카페 데이트를 다니며 케잌도 자주 먹었고 요즘엔 마트에서 야식을 사서 오븐에 뜨끈뜨끈하게 데워 먹고 있다. 거기에 자몽청과 탄산수를 섞어 자몽에이드를 마시기도 하고 손이 노래지도록 귤과 과일 젤리들을 먹으며 배 따스한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게다가 요즘엔 찜질방에 꽂혀서 찜질방 데이트를 자주 하는데 찜질방에서 파는 식혜와 계란 그리고 컵라면은 왜 그렇게 맛있는지...엄청 맛있게 많이 먹고 있다. 뜨끈뜨끈하게 몸을 지지는게 진짜 효과가 있는지 컨디션도 꽤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1월, 바쁘지만 이렇게 잘 먹고, 잘 자고 틈틈이 콧바람도 쐬러 다니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