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기록

2018년 결산

생즙 2018. 12. 31. 14:16

정말 열심히 살았던 2018년. 올해 역시 나 정말 정말 수고가 많았다는 의미로 결산 시작.

 

 

 

 

올해의 사건

 

2018년은 내 커리어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이자 업무량이 가장 많았던 해였다.

 

 

 

상반기에는 새로운 부사수와 파트장과 새로운 파트에 배정되면서 업무량이 부쩍 많아져서 허덕이는 날이 많았다. 업무량 조절이 되지 않아 회사 생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상태로 맞이했던 하반기. 

 

하반기에는 팀을 변경하면서 왕복 4~5시간 거리에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PM이 연달아 퇴사를 하면서 그 무게가 고스란히 내게 왔다. 8월부터부터 지금까지 일과 사람들로 허덕이며 보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꾸준히 시험을 봤고 시간을 쪼개 스터디도 하는 동안 면접을 보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집 근처 새로운 직장에 일자리를 얻었다. 그 결과 신입사원때부터 대략 5년 가까이 몸 담았던 회사 생활을 정리하게 되었다.

 

 

사직서가 결재되고 함께 일했던 사원들과 협력업체 분들 그리고 고객사 담당자 분들의 배웅을 받았는데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나가는게 아쉽고 남은 이들에게 죄송한 한편으론 올해의 마지막까지 빡쎄게 일한 것에 나. 스스로 수고했다고 하고 말하고 싶다.

 


올해의 문화생활

 

 

문화라고는 영화관 가는 것 정도였던 내가 올해에는 르누아르 미술 전시회에 다녀왔다. 르누아르 특유의 밝고 건강한 색채와 그림체가 좋았다. 그리고 미술에 대해 큰 지식이 없는 나도 잘 즐길 수 있도록 조명 장치가 많았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헨리의 팬미팅. 헨리를 직접 본 건 올해의 가장 큰 문화(?) 생활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팬미팅을 여는 헨리를 직접 보는 것도 영광이었고,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것도 좋았다. 헨리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와 한 마음으로 헨리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가 하는 노래와 연주를 듣고 돌아오면서 얼마나 신이 나던지 내년에는 헨리가 꼭 콘서트를 열어줬으면 좋겠다.

 

 

 

 

 

 

올해 본 영화는 패딩턴2, 원더풀 고스트, 세이프 오브 워터, 리틀 포레스트, 카모메 식당, 맘마미아2, 인크레더블2, 코코, 암수살인, 안시성, 보헤미안 랩소디, 어벤져스, 신과함께 등 주로 주말을 이용해 야간상영을 하며 데이트를 했다. 가장 영감을 많이 줬던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인데 따로 구매해서 5번이나 다시 봤다. 영화에서 주는 그 심심한 분위기와 친구들간의 소소한 우정이 참 깊은 여운을 주기도 했고, 베이킹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준 영화이기도 하다.

 

 

책. 상반기에는 아이패드 미니로 열심히 읽고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는 핸드폰으로 다운 받아 읽고 점점 기록하지 않다가 손을 놓고 말았다. 작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주로 자기개발서 혹은 수필만 봤었는데 은경 차장님의 추천으로 소설책도 간간히 봤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더 넓고 깊게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올해의 나들이

 

봄에는 남편과 홍콩에 다녀왔고 여름에는 친구들과 일본에 다녀왔다. 맛있는 현지 음식들도 잔뜩 먹고 쇼핑도 실컷했다.

 

 

 

국내 장거리로는 주말에 짬을 내서 다녀온 군산과 여름휴가로 다녀온 통영과 거제도 정도인 것 같다. 대신 집 근처에서 가벼운 나들이를 많이 했는데 수원 화성에서 열기구를 타거나 방탈출 카페를 참 많이 돌아다녔다. 그 외로는 퇴근 후 카페에서 케이크와 커피를 시켜놓고 실컷 수다를 나누는 정도였던 것 같다. 올해는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주말에 잠병이 나는 바람에 주로 쿨쿨 잠만 자느라 낮에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아쉽다.

 

 

 

 

 

올해의 물건

 

올해 말에는 차를 샀다. 차를 받고 나서는 열심히 벌고 계획했던데로 잘 해왔다는 생각에 얼마나 뿌듯했는지 우리 부부와 양가 부모님들은 물론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게다가 소소하게 기쁜 것 중 하나는 2019년 신버전 차라서 주차장 등에서 몇몇 사람들이 차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하고 차가 이쁘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우리 눈에만 이쁜게 아니구나 싶다.

 

 

 

 

 

 

올해는 왠지 남편에게 선물 받은게 많다. 그 중 우리를 위해 가장 잘 썼던 물건은 오븐이다. 오븐으로 빵을 구워보기도 하고 차갑게 식은 빵을 따뜻하게 덮여서 먹기도 하고 여러 요리들을 많이 시도해봤다.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아무래도 소금새우구이와 꿀자몽이다. 내년엔 리조또나 오븐 스파게티 같은 양식들도 도전해봐야겠다.

 

 

 

 

 

올해의 잘한일

 

2018년의 목표로 했던 것들이 많이 이루어졌다.  

 

경제적으로는 결혼을 할 때 목표했던 그 목표치 이상을 모았고 차도 구입했다. 그렇다고 허리띠를 무작정 조였던 것도 아니고 외식도 자주 하고 사고 싶은 물건도 사면서 틈틈이 놀러다녔다. 우리가 계획하고 대화했던 방향으로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 지원 없이 시작했다는 것때문에 늘 걱정의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던 이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사이좋게 또이또이 모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증명한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이직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직 전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는건데 이런 경험들을 잘 살려서 새 회사에서도 잘 적응하고 싶다.

 

가정적으로는 남편과도 더욱 돈독해지는 한해였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매일 퇴근 후 산책을 하거나 카페 혹은 호프집에서 마주보고 앉아서 대화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서로의 하루가 어땠는지를 공유하고 (주로 나의) 고민을 상담하며 내면적인 이해가 깊어진 한해다.

 

 

 

올해의 못한일

 

술을 좀 많이 마셨다. 회사 일로 2018년은 정말 체력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해였다. 남편보다 빨리 집에 빨리 도착하는 날에는 맥주 한 두 캔씩 홀짝이곤 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맥주에서 청하로 청하에서 와인, 와인에서 소주로 종목이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술에 의존하거나 술을 안 마신 날은 잠이 잘 안 올 정도였다.

 

2018년 새해에 목표했던 것 중에 교회에 지각하지 않는 것과 5분만 빨리 일어나서 기도하는 것이었는데 게으름에 져서 잘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을 잘 돌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가 인식을 하지 못한채로 누군가에게 상처도 입혔을 한 해였으리라.

 

내년에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지.

 

 

 

 

2018년도 정말 고생이 많았고 열심히 살았다.  신년 계획도 잘 세워서 2019년도도 알차게 그리고 기쁨 넘치는 한 해로 잘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