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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결산

휴가를 잘 쓰지 못했더니 연차가 19개나 남았다. 그 역시 하반기를 기점으로 바쁘다 🥲 매일 녹초가 된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지내다 보니 한 해가 갔네. 올해도 이렇게 회고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올해의 나들이 돌아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지런히 다녔다. 1월엔 서산 바다 근처에서 조개구이를 먹으며 새해를 맞았다. 겨울이 가기 전에는 춘천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꽁꽁 언 호수 위를 떠다녔고 봄에는 화담숲에서 꽃놀이를 했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는 방콕으로 짧고 굵은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추석 연휴에는 태안에 그리고 가을이 절정이었던 주말엔 호수공원에서 단풍놀이를 했다. 낙엽이 떨어지던 날엔 등산을 다녔다. 자전거도 많이 탔다. 마침 올해 자전거 도로가 새로 개통이 돼서 먼 곳까지 모험을 떠났다...

일상/일상기록 2023.12.30

20231119 밀린일상

저번에 글을 쓸 때는 너무 더웠는데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고 너무 춥다. 🫠 그동안 나는 이러다 내가 닳아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냈다. 근황 기록. 예정보다 조금 늦었지만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같이 고생했던 동료들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만든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는 게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감내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와 걱정으로 괴로웠다. 생각이 끊이지 않아 잠 못 이루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이 몇 달간 지속되었는데 언제나 그 끝은 자책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터널을 많이 빠져나온 것 같다. 감사하게도 요즘의 나는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는다. 이번 우리 부부의 생일은 모두 평일이었다. 그래..

일상/일상기록 2023.11.19

202308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어바웃타임- 자전거를 샀다. 장장 5년이나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엄청 고민하다 산 건데 오래 고민한 보람이 있다. 일단 실물이 훨씬 예뻐서 자꾸만 타고 싶어서 음식점 포장 백업은 내가 자원하고 있다. 😆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매일 그와 자전거를 타고 마실을 다닌다.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면 현실감 없는 뷰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림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살수록 힐링이 된단 말이지. 그리고 자전거로 새로운 곳들을 탐험하면서 숨은 맛집들을 꽤 많이 발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냉면이 아주 시원했던 고깃집인데 선선해지면 다시 가고 싶다. 오랜만에 다녀온 골프장. 꾸준히 ..

일상/일상기록 2023.09.06

202307

7월은 해가 뜨거웠고 비가 많이 왔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부부 동반 모임을 제외하곤 둘 다 방송과 영화들이 푹 빠져 지내느라 주로 거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악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 그리고 엘리멘탈까지. 미디어에 이토록 깊이 몰입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그중 베스트는 드라마 악귀였다. 매주 본방을 사수했는데 드라마가 시작되면 우리 부부는 같이 꺅꺅 거리며 손 잡고 산영이와 해상을 따라 이야기에 푹 빠져 봤다. 한 회가 끝난 다음에는 온갖 추리를 하며 다음 주말을 기다렸고 기다리기 힘이 들 때는 배우들의 인터뷰들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악귀를 바라는 사람과 그 사람의 가장 약하고 간절한 욕망을 먹고 자라는 악귀들은 허구 같으면서도 현실적이어서 더 몰입하며 감명..

일상/일상기록 2023.08.18

20230630 상반기

올해의 절반이 끝나간다는 게 믿기지 않아 자꾸만 달력을 뒤적거리고 있다. 벌써 6월의 끝자락이다. 1. 상반기의 우리 부부는 너무 열심이거나 게으르거나 했다. 나는 강의를 듣고 책들을 사고 공부하며 기록하는 일에 열심을 냈다.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건 청구하고 아닌 건 사비도 쓴다. 그런데도 늘 허덕이며 매일 나의 에고와 맞서는 기분이다.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글쎄? 싶다. 경험에 의존한 판단은 포장된 견고한 편견이 되어 종종 방해가 될 때가 많다. 그래서 한때는 난 참 똑똑한 사람인데 하고 생각했는데 살수록 숲이 아닌 나무를 보는 시야가 좁은 사람이었다 라는 생각을 한다. 어렸을 때 알았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무지함에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 이제라도 다양한 지식들을 소화해 ..

일상/일상기록 2023.06.30

Day4. Icon siam and..

여행 마지막 날은 가볍게 가볍게 보내기로 한 우리.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 아쉬운 마음으로 조식을 먹었다. 대부분의 음식이 맛있었지만 호텔의 쌀국수가 특히 맛있어서 글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돈다 🥹 아이콘시암. 특히 남편이 가장 가고 싶어 한 쇼핑몰이다. 첫날 왕궁 가던 배편으로 봤을 때도 근사하다 싶었는데 내부 역시 널찍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배로 이동해야 하는데 내가 얼타는 바람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함께 온 그 덕택에 목적지까지 잘 왔다. 😉 지하에는 쑥시암이라고 하는 수상시장을 실내로 옮겨온 곳이 있다. 깔끔하고 시원해서 좋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휴일에 맞춰 와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뭘 먹을 수도 구경할 수도 없었던 우린 여기저기 쓸려다니다가 올라왔다. ..

Day3. Damnoen Saduak Market and Maeklong Railway Market

투어로 연 3일 차. 오전 7시 40분 약속 장소인 아속역 앞으로 가니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과 매끌롱시장 투어를 안내할 현지인 가이드와 운전기사다. 한국인을 위한 투어라 다른 한국인 일행들도 있고 가이드도 한국말을 해서 마음이 엄청 편했다. 수상시장까진 차로 한 시간 정도였는데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는 오늘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해줬다. 덧붙여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시장의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오는 오전 시간대에 맞춰 보통 장사를 한다고 했다. 수상시장에선 물건을 파는 이들도 사는 이들도 보트를 타고 다닌다. 담넌사두억 시장은 관광에 특화돼있다는 글을 봤는데 정말 손님들 대부분이 관광객인 듯했다. 스쳐 지나갈 때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인..

Day2. Grand Palace, Wat Pho and Kaosan road

일찍 일어나자마자 조식 먹고 편의점 구경 좀 하다 본격적인 여행 시작. 호텔에서 페리를 탑승하는 곳까지 한 정거장이길래 걸어서 이동했다. 우리나라와 가장 달랐던 점 중 하나는 운전석과 차선이 우리나라와 완전 반대인 점. 그래서 신호등 건너는 게 헷갈려 까군과 마주 보며 난감했는데 그때마다 오토바이 운전자 분들이 먼저 지나가라고 신호를 줘서 길을 건널 수 있었다.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고 둘러보니 곳곳마다 우리처럼 구글 지도에 의존하며 길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오는 곳이라더니 사람들 구경하는 것조차 재밌었다. 배를 타고 물 위를 둥둥 건너 다니는 것도 삐죽거리는 사원들이 많은 것도 온통 신기한 것투성이다. 오전 일정은 방콕의 왕궁과 사원들을 둘러보고 카오산 로드에 다녀..

Day1. Incheon -> Bangkok

4년 만의 해외여행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졌다. 후덥지근한 공기, 향신료 냄새, 도로의 오토바이들 그리고 사람들과 꽃나무까지도. 방콕은 이번이 두 번째로 13년만이다. 첫 여행은 내가 대학생이었을땐데 당시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이란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무작정 떠나온 여행이었다. 어렸던 내게 해외는 꿈과 에너지 그리고 기회로 가득한 동경의 장소로 그곳으로 떠나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나 넓은 세계로 나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치를 쌓고 싶었던 당시의 내가 책에서 만났던 카오산 로드는 세상 각지에서 온 배낭여행족들이 모이는 별세계였다. 카오산 로드를 산으로 알았을만큼 무지했지만 당시엔 낯선 여행지에 스스로 내던져보고 싶은 도전감에..

230428 나의 시선에서. 봄.

마트에서 장 보고 집으로 오던 길에 산 노란색 프리지아. 꽃을 샀던 이 날은 지긋지긋했던 추위가 가신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다. 담장엔 노란색 개나리가 활짝 폈고 겨울을 지내는 동안 얼어 죽은 줄 알았던 나무들과 풀들도 사실 죽음은 개뻥이었다는 듯 송골송골 싹을 틔우고 있었다. 나도 집에 봄을 초대하고 싶었다. 이렇게 우리 집에 온 프리지아는 고맙게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봄은 기꺼이 내 초대를 받아줬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란색이 너무 좋다. 호야가 많이 자라서 분갈이를 한 번 더 해줘야할까 고민하다 기존 대를 빼고 더 큰 대를 덧대줬다. 핑크색 잎이 계속 생기며 잘 크는 중인데 너무 귀엽다.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최근 선물 받은 스투키. 원랜 다른 식물을 주려고 하셨는데 팬더를 보고..

일상/일상기록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