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기록

20190930

생즙 2019. 9.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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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은 결혼 2주년이었다.




예배가 끝나고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조용한 정원에서 산책도 했다. 그가 준비한 꽃다발과 케이크로 우리의 결혼기념일을 자축했고 양가 어머니들도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추석 연휴 동안 남편의 고모부와 전직장 후배의 부친상이 있었는데 감정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다. 병문안을 가던 중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갔고 늦게까지 함께 있었는데 미리 찾아뵙지 못했던데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남은 이들의 애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이 아픈 마음은 꽤 오랫동안 날 괴롭혔다.





그동안 나는 팀장님과 중간 면담을 했고 올해 하반기에 대한 목표 수정을 하며 중간 평가가 진행됐다. 여러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특히 평가란 성과를 놓고 판단할 수밖에 없으므로 좀 더 적극적으로 어떻게 얼마만큼의 성과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잘 새겨서 남은 한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고 구현해가야겠다.



그와는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퇴근이 늦은 평일에는 같이 봉구비어를 주말에는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회식을 하고 늦게 들어오는 날은 마중을 나온 그와 새벽까지 수다를 떨다 끼루룩 잠이 든다. 일찍 오는 날은 함께 집청소를 하거나 야간 데이트를 하기도하는데 이런 일상의 소소함은 또 다른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그와 우리의 삶을 관리하는 것이 참 즐겁다. 예전엔 어디든 나가는게 좋았는데 집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향긋한 커피를 내려마시며 생활을 정돈하는게 너무 좋다. 근 몇달동안 그와 나는 나이에 걸맞는 어른이 되기 위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이런 안정감은 대부분 그로부터 얻은게 맞겠지. 아직도 나는 여전히 예민하다. 그리고 가끔은 어렸을때와 마찬가지로 이유 모를 울적함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그때마다 내가 너무 가라앉아 다치지 않도록 아래서 받쳐주고 끌어주며 우울한 감정에 너무 집중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 감사하다.





한동안 유난히 잠을 많이 잤다. 여름휴가를 다녀오고나서 긴장이 풀렸던거라고 생각했는데 퇴근 후 그리고 주말마다 지나치다 싶을만큼 폭잠을 잤다. 피로는 풀렸지만 감사한 일들도 많고 만남과 즐거운 사건들이 꽤나 많았는데 잠에 밀려 대부분의 사진이 밤에 찍은 사진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사히 8,9월을 보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10월은 더 나은 한 달로 계획적으로 잘 살아아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