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기록

2017년 결산

생즙 2018. 1. 6. 18:25

2017년은 아마 죽기 전까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하고 의미있는 해가 될 듯 하다. 이미 해가 바뀌기는 했지만 한 해동안 수고 많았던 나 정말 수고가 많았다는 의미에서 기록 시작. 

 

 

 

 

 

2017년의 사건

 

 

 당연히 2017년의 키워드는 결혼이다. 연초부터 정말 알차게 준비했고 여름의 끝자락에 결혼식을 잘 마쳤다. 이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다. 시부모님과 아주버님이라는 새로운 가족도 생겼고, 이젠 새로운 한 팀으로써 평생을 함께 잘 살겠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언을 했다. 그리고, 내 결혼 말고도 내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결혼을 했다.

 

 이렇게 2017년은 내게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의미있는 한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2017년의 문화

 

 

 연말에 남편과 함께 이은결의 The Illusion 마술 공연을 보고 왔다.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직접 눈 앞에서 보는게 신기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크고 훤칠하셨다. 마술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눈으로 보는데도 신기한 마술이 많은데다 이은결 씨의 스토리 있는 공연 덕택에 뭉클한 마음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작년에 봤던 영화가 뭐가 있는지 돌아보니 정말 몇 개 되지 않는다. 미녀와 야수, 킹스맨2, 더킹, 보스베이비, 이프 온리 정도인데.. 너무 그동안 문화생활 없이 적막하게 지낸건 아닌가 싶은 반성도 든다. 게다가 연극이나 뮤지컬도 따로 시간내서 보러 간 기억이 없다. 초가을까지는 나와 지인들 결혼으로 인해 바빴고, 결혼 후에는 일이 바빴다는 이유로 너무 내게 소흘했던게 아닌가 싶다.

 

 

 책은 주로 아이패드 E-Book으로 읽었는데, 한해동안 특별히 기억이 나는게 없는걸 보니.. 앞으로는 책을 읽으면 바로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키워야겠다.

 

 

 

 

 

 

 

2017년의 나들이

 

 

 년초에는 친구 커플과 함께 스키장에 다녀왔다. 어렸을 때는 커플끼리 모여서 놀다보면 어린 마음에 애정을 비교하는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커플들끼리 모여서 노는게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른이 되면서 이제는 서로 적당히 예의와 선을 지키면서 좀 더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무튼, 스키장에 가서 보드를 타고 하루 날 잡고 빡세게 놀고 잘 돌아왔다. 

 

 

 봄에는 수갱이를 만나러 제주도에 다녀왔다. 시간이 없어 충독적으로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보고 제주도 구경도 하면서 콧바람도 쐴 수 있어서 좋았다. 여름에는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을 다녀왔다. 특히 남편이 그렇게 평생에 한 번 소원이라고 하던 바르셀로나 축구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정말 으리으리하고 전세계 남자들이 다 모여있는 듯해서 특히 신선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결혼 후에는 남편과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롯데월드는 100일 단위로 꾸준하게 가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에버랜드는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 많은 놀이기구는 타지 못했지만, 알짜배기 놀이기구는 다 타고 돌아왔다. 가장 재미있었던건 역시 T익스프레스였다. 우린 정말 열심히 먹고 에버랜드 안을 발발거리며 돌아다녔다. 아침 일찍 가서 깜깜해졌을 때 돌아왔는데,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스페인 여행 다음으로 에버랜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7년의 물건

 

 

 물건을 참 많이도 샀다. 혼수로 구입했던 TV와 침대는 남편의 주도하에 특히 좋은 걸로 구입했다.  발품 팔면 싸게 좋은 것도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남편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으로써 좋은 물건은 그만큼 가격이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다른 경우면 몰라도 TV와 침대는 눈과 우리의 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물건이니 신중하게 잘 알아보고 좋은 것으로 사자고 했다. 그 덕분에 요즘 집에서의 휴식 퀄리티가 좋아졌다..

 

 

 그릇들도 참 많이 샀는데, 직접 산 그릇들은 모두 하얀색 도자기 그릇이다. 처음엔 튼튼하기로 유명한 코렐 제품을 살까 하다가, 아무래도 하얀 그릇에 담아 먹는게 깨끗하고 보기 좋다는 생각에 메인은 흰 색 그릇으로 사고, 가끔 친구들이 준 김성훈 도자기 그릇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매일 참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 그릇과 함께 냄비 세트도 샀는데, 냄비는 모두 스탠 냄비를 샀다. 냄비도 알다보다 보니 다양하더라. 장기적으로 건강에는 스탠 냄비가 좋다고 해서 스탠으로 구입했는데, 나중엔 엄마도 그게 부러워서 비슷한 제품을 구입했다는....크크.

 

 

 청소기는 유선 청소기와 로봇 청소기가 있고, 먼지 제거용과 물걸레 전용의 밀대 두 개가 있다. 이 중 최고의 효자 물품은 로봇 청소기다. 평일에는 퇴근 후 버스에서 내려 원격으로 로봇청소기를 가동 시키고, 주말에는 유선 청소기로 집안 곳곳을 청소한다. 그 외에도 식탁, 쇼파 등등 후기를 쓰고 싶은 물건들이 잔뜩 있지만 마음에만 담아두고 생략.

 

 

 

 

 

 

 

2017년의 잘한 일 : 학자금 청산 및 결혼

 

꾸준히 갚은 덕택에 2017년 8월엔 드디어 학자금을 청산했다. 마지막 빚을 갚을 땐 후련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금을 갚는 틈틈이 열심히 저축한 끝에 무사히 결혼식도 결혼 후 살림도 잘 마련해서 지내고 있다. 아, 그리고 올해 초에는 진급을 했다. 진급은 꾸준하고 성실한 회사 생활에 대한 보상이자 증거라 뿌듯하고 좋았다.

 

 

2017년의 못한 일 : 체력 및 기록관리

 

몸과 마음의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한 해였다. 자주 매사에 피곤함과 무력함에 무너질 뻔 한 적이 많다. 한 달에 한번씩이라도 꼭꼭 기록하기로 했는데, 기록에 있어서도 매우 불성실했던 한 해였다.

 

 

 

한 해도 정말 수고가 많았다. 즐거운 기억과 아쉬운 기억 모두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2018년을 준비 할 차례다. 앞으로도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야지!! 무튼 올 한해 수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