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기록

20250429 4월은

생즙 2025. 4. 29. 19:21


여한 없이 놀고먹으며 보내는 중이다.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을 만큼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며 놀 궁리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야구의 재미를 알게 됐다. 그래서 맨날 티켓링크에 들락날락 거리며 야구장에도 다녀오니 좋아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유니폼도 샀다. 나는 임찬규, 남편은 홍창기 선수로 마킹도 했다.



계속 품절이 돼서 사지 못했던 노란색 응원 수건도 몇 달간의 도전 끝에 구입했다. 남편이 ‘야구 굿즈의 큰손은 여자들 이래~’ 랬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텃밭에 가서 작물을 조금씩 심고 있다. 농사는 생각보다 어렵다. 농부라는 직업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세심한 직업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니 전문적이진 못하지만 애정만큼은 듬뿍 주려고 노력 중이다.


종묘사 가느라 처음으로 남편 없이 혼자 나간 시내.

버스에 오르기 전까지 내가 길을 잃을까 걱정한 그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신신당부했다. 그 덕분에 지도 안 보고 척척 가서 가지 모종과 작물 받침대를 사 왔다.

미션 클리어. 굉장히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호접란에 꽃이 많이 폈다. 꽃대를 안 잘라줘서 올해는 안 피려나 했는데 기쁘게도 4월이 되자 꽃봉오리가 8개나 생겼다. 귀여워. ☺️


농장에 심어보려고 대파 뿌리를 며칠 우리 집 물속에 넣고 키웠는데 갑자기 쑥쑥 자라 밭에 심어줬다. 맨날 부엌에서 존재감을 뿜뿜 뿜어내던 대파들이 사라지니 좀 헛헛하다. 밭에서 잘 자랐으면 좋겠다.



4월 초에는 요리에 꽂혀 나름 꽤 자주 요리를 했다.  탄단지 밸런스를 맞추려고 제법 신경 썼다. 하다 보니 요리도 는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더 많고 다양한 요리를 할 텐데.



반면 4월 후반엔 외식을 많이 했다. 티비 앞에 테이블 피고 야구 보면서 치킨 먹는 게 그렇게 재밌다.


봄산책. 벚꽃이 떨어지기 전날 석촌호수에 가서 꽃놀이를 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쓸려 다니다시피 했는데 특히 이 날은 강풍주의보 전 날이라 다 같이 올해의 마지막 벚꽃이라는 아쉬운 마음이었겠지.


꽃피는 4월이 이렇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