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너무너무 예쁜 우리 집. 이사 온 지 4년이 다 돼 가는데도 집에만 오면 일상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덕분에 집순이 집돌이 생활을 만끽하며 지내는 중.

베란다에 심은 상추와 깻잎은 쑥쑥 자라고 있다. 씨앗 파종은 처음이라 한 통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쭉 널찍하게 자란다.

분갈이를 한 이후엔 우리의 작은 텃밭에 나와 상추와 깻잎을 돌보는 일에 푹 빠져있다. 초록이들이 너무 귀엽다.🤭

H대리님이 집에서 간단히 스콘 굽는 법을 알려줘서 도전해 봤는데 지금까지 한 베이킹 중 빵냄새가 가장 좋았다. 그런데 소금양 조절에 실패해 맛이 좀 심심해서 아쉬웠다. 이번 주말엔 꼭 생크림으로 다시 냄새만큼 맛있게 구워보고 싶다.

어떤 금요일 저녁, 그와 와인바에서 데이트를 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바깥이 불빛으로 반짝거렸고 사장님은 조용히 달그락달그락 음식을 준비하셨다. 해맑은 얼굴로 샹그리아를 마시는 그를 보니 스페인 여행 때 생각이 났다.

동네 산책을 하다 너구리를 만났다. 아니, 길에서 너구리를 본 건 처음이다. 너구리는 가만히 서서 멀뚱멀뚱 우릴 바라봤다.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봤는데 그 후 한 번도 못 봤다.

어버이날 풍경. 교회에서 학생들이 어버이들을 위해 준비했다며 카네이션을 줬다. 매번 부모님을 챙겨드리기만 했지 아이가 없어서 어버이날에 챙김 받을 일은 없다. 그런데 이런 이벤트 덕분에 카네이션을 받아서 좋았다.

일요일엔 시댁 모임이 있었고 토요일엔 친정 부모님과 식사를 했다.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들을 가져가서 하나씩 선물해 드렸다. 사용법을 설명해 드리면서 혹여나 오류가 있을까 봐 두근두근 했던 건 비밀 🫠

페루를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다시 발행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쓴 일기들을 보니 나 꽤 대단했네.🙀 일상에 치여 오랫동안 소중한 마음들을 덮어놓고 지냈구나 싶다. 낯선 상황에 나를 내던지던 용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돌아보는 중.

호접란 꽃이 또 한송이 피었다. 너무 신나서 엄마에게
한바탕 자랑했다.

주말엔 그와 스크린을 치고 저녁엔 같이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헬스장이나 연습장에서 운동을 한다. 날씨가 좋은 것과 별개로 요즘 너무 치열하게 사는 우리 부부. 나는 이런저런 걱정들도 마음이 고생인 반면 그는 몸이 고생이었던 5월 ㅠㅠ 아무리 힘들어도 아침도 같이 먹고 저녁에는 함께 운동만큼은 꼭 했다.

6월 목표는 두 가지다. 하루에 80%의 에너지만 쓰기.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엉킬 것들을 간단하게 풀어내는 것.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