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에서/현지생활

프로젝트 진행 사항

생즙 2011. 10. 19. 21:30

마찰과불신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불평만 늘은 것 같다. 웃는 것보다는 짜증내고 있을 때가 더 많고, 무엇보다도 부패하기 짝이 없는 기관장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더 힘든 것 같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화를 내는 것 같다. 어제는 정말로 이성을 잃고 얼굴이 붉어져서 화를 냈더니, 디렉토르가 같이 화를 냈다. 함께 있던 글로리아 선생님이 머쓱했는지 갑자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 갔다.


현재 바닥공사는 다 끝났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정말 이 사람들이 작당하고 나를 속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어제는 왜 공유기를 달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내게 하는 말이 자재비를 내가 안 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황당한 마음에 분명히 난 자제비를 냈는데.....라고 했더니만 계약서에 공유기가 쏙 빠져 있었다. 꼼꼼하게 확인한다고 확인했는데 진짜 황당해서, 이게 어떻게 된거냐니깐. 디렉토르와 엔지이너 하는 말이 "그러니깐 꼼꼼히 확인했어야지. 너도 엔지니어잖아.^^"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제비를 더 내라고 하는데 그나마 겨우 붙잡고 있던 정마저 떨어질 꺼 같았다.


디렉토르가 엔지니어에게 내기로 한 돈은 인력비다. 내가 재료비를 분담하고 학교 측에서는 인력비 부담을 하는건데 영수증을 보니 학교측이 부담한 돈이 원래 내게 말했던 돈보다 더 적었다. 그래서 이게 어찌 된거냐고 물어보니 디스카운트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저는요?" 라고 했더니, 내가 낸 가격도 할인 된 거라고 우기고 있다. 처음에 내 촉대로 엔지니어와 기관장 둘 다 믿을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기관장이 문 공사를 안 하고 있다. 그리고 페인트를 사달라고 그렇게나 이야기 했는데, 그 몇 푼 안하는 페인트를 안 사오고 있다. 내가 문 공사 하기 전에는 컴퓨터 또한 사오지 않을 거라고 못을 박았는데, 이 사람이 진짜 알겠다고 하면서 "나는 돈이 없어." 라는 말만 하루에 10번은 하는 것 같다. 빈정이 상해서 기관장에게 "당신은 항상 내게 돈, 돈, 돈, 돈, 돈 돈 이야기만 하시는군요. 저는 돈이 아니에요. 은행도 아닙니다." 라고 말을 했다. 옆에 글로리아가 있었는데 완전 크게 웃었다.


컴퓨터를 놓을 가구를 사기로 했는데, 리마는 워낙 습도가 높은 기후라서 미래를 생각해서 나무자재를 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굳이 선생님들 책상은 애들 것 만큼 좋을 필요가 없다고 했더니만 디렉토르가 정색을 하더니만 어떻게 가게 주인과 할인을 해서 내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서 결국엔 선생님들 책상까지 좋은 자재로 골라왔다. 마치 코이카가 자기의 은행인마냥 이것저것 해달라고 졸라대는 것 같다.



어제는 너무 화가 났던게, 갑자기 나보고 커텐을 달아달라고 했다. 황당해서 이 정도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하자 "우리는 돈이 없어." 라고 말을 하는데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명치가 욱신욱신 쑤실 정도였다. 디렉토르가 돈이 없다는 게 처음엔 사실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학교 문 앞에다가 학생들에게 KOICA가 하는 프로젝트 협조를 위해 12솔(6,000원) 정도 걷는 글을 붙여놨고, 어제는 학교 앞에다가 아직 돈을 내지 않을 학생들 이름을 써서 대문 앞에다가 붙여놨다. 보는 내가 얼굴이 화끈 거렸다.



디렉토르는 부자다. 내가 보기엔 말이다. 페루의 차 가격은 집 가격보다 비싸다. 그런데도 디렉토르는 차를 가지고 있고, 경보 기능도 된다. 내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각 학년을 돌면서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을 소집해서 코이카가 부담하기로 한 점들과 어느 정도의 가격을 공개를 해야지, 디렉토르는 하는 것도 없이 그저 돈이 없다며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는 걸 도저히 두고 보지 못하겠다.







진행사항.



1. 바닥공사 완료.


바닥을 ROMPER 한다고 해서, 나는 깨 부수는 걸 생각을 했는데 그냥 간단히 쪼개 놓았다.  어쨌든 전선만 이으면 되는거니, 여기위에다가 책상을 놓을 건데 타일을 까는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두는게 나은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바닥 공사는 완료가 되었고, 오늘 기관에 가서 공사비 30%를 마저 지불하기로 했다. 다만 여기에 지금 공유기가 빠져있어 이건 새롭게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혹시 엉뚱한 걸 기입한 거 아닌지만 확인했지 설마 공유기를 계약서에서 빠뜨려놨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2. 가구구입

나무원료로 구입을 했으며, 제작 하는데에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달 동안, 페인트칠, 문 공사, 코이카 안내판 프린트와 아크릴 제작, 프로젝터기 설치를 해야 한다. 기관장이  내내 가장 비싼 원료 TORNILLO를 원했으나, 결국은 습한 날씨에 보존이 가장 잘되는 PINO CHILENO나무를 쓰기로 했다.

가구점 주인 아줌마는 선물로 선생님들 의자를 TORNILLO 재질로 만들어 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