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과 12월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글로벌 출시로 일이 너무 많고 바빴기 때문이다.
출시일은 정해져 있는데 설계는 계속 바뀌었고,
이로 인해 하루의 절반은 회의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켜켜이 쌓인 기술부채들은
이슈가 되어 돌아왔고 🫨
신경 써야 할 일들과 당장 해야 할 일이 넘쳐나니
놓치는 일도 많아지고 실수도 많았다.

매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당연히 병이 났다.
아파도 눈이 많이 와도 휴가를 쓸 수 없었다. 😭
밤 11시가 넘어 집에 오는 날이 허다했다.
낙담에 지지 않고 계속 버티니 11월이 갔다.

그래서 12월엔 그간 고생에 대한 결과물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
업무적으론 출시일에 맞춰 글로벌 서비스가 무사히 론칭되었고,
오랜 골칫거리였던 서버 자원 이슈도 개선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업무로 고생한 시간을 내 자산으로 얻어가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경험한 것들은 노션과 기술블로그에 기록했고,
조금이라도 업무 부하를 줄이고 똑똑하게 일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 (진행 중이다.)
현업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자격증 취득을 하면 좋을 것 같아 틈틈이 공부를 했다.
그렇게 평일의 어느 날 반차 쓰고 시험을 봤고,
집에 오는 길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힘든 와중에 열심히 공부했던 거라 진짜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합격 메일을 받고 정말 기뻤다. 😸
이제 다음 단계로 가야지!!

결혼의 최고 장점은 사랑하는 사람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아무리 고돼도 하루의 끝자락엔 그와 시간을 보내며 다음날을 또 잘 보낼 힘을 얻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드벤트 캘린더를 샀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초콜릿 하나씩 까먹었다.
너 하나 나하나 먹는 재미가 있었다.

주말엔 그가 크리스마스트리를 꺼냈고
같이 빵도 구웠다.

폭설이 왔던 날 그와 같이 바라본 전경.

주말 아침 식사.

12월 31일에 같이 먹은 저녁. 떡튀순 세트.

너무 밀도 높았던 11월과 12월.
그래서 그와 같이 있는 시간과 집에 있는 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귀했던 달이었다.